제목#1 |
조선시대 효경교(孝經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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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1 |
조선 시대 세운교 자리에는 효경교(孝經橋)가 있었습니다. 효경교 옆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었는데, 시각장애인을 맹인(盲人) 또는 소경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이유를 효경교를 맹교(盲橋), 소경다리라고도 했습니다. 조선시대 시각장애인은 사람 앞날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점치는 점복과 불경을 외워서 잡귀를 쫓고 병을 치료하는 일을 독점했습니다. 나라에서는 잡과를 통해 이들을 서운관 관리로 뽑았고, 음악에 소질이 있는 시각장애인들은 궁중 전문 악사로 채용했습니다. 이는 시각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국가차원의 배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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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 |
조선 최고 점쟁이, 홍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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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2 |
조선에서 시각장애인 점쟁이로 홍계관(洪繼寬)이라는 사람이 가장 유명했습니다. 그는 세조 때 영의정을 지낸 홍윤성(洪允成)과 명종 때 때 영의정을 지낸 상진(尙震)의 관운과 길흉뿐만 아니라 죽을 날까지 정확하게 점친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장안에 홍계관이 신통방통하게 점을 잘 본다는 소문이 돌았고, 그가 사는 마을을 ‘홍계관 마을(洪繼寬里)’이라고 했습니다. 하루는 왕이 홍계관의 실력을 시험하기 위해 궁궐로 불렀습니다. 왕은 상자에 무엇이 들어있냐고 물었는데, 홍계관은 쥐가 들어있다고 했습니다. 몇 마리냐고 묻자 다섯 마리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상자 안에는 쥐 한 마리밖에 없었습니다. 왕은 홍계관이 점술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며 사형을 명령했습니다. 홍계관이 끌려나간 후, 쥐의 배를 갈라보니 새끼가 네 마리 있었다고 합니다. 왕은 군사를 보내 사형을 중지하라고 했습니다. 군사가 사형장 앞 고개에 이르렀을 때 급한 마음에 사형을 중지하라고 소리치며 손을 흔들었는데, 사형집행인은 사형을 빨리 진행하라는 뜻으로 알고 홍계관의 목을 쳤습니다. ‘아차’하는 순간 홍계관이 죽었다고 해서 그 고개를 ‘아차산’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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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3 |
세상의 기운은 다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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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3 |
효경교는 1958년 청계천 복개 공사로 사라졌고, 2005년 청계천 복원공사 때 다리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이 때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서 ‘세운교’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세운교는 다리 옆에 있는 세운상가의 이름을 땄습니다. 세운상가는 1966년 김현옥이 서울시장이 되고나서 종로 3가에 있던 무허가 판자촌을 철거하고 지은 건물입니다. 세운(世運)은 ‘세상의 기운이 다 모여라’라는 뜻으로 김현옥 전 서울시장이 직접 지은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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