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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목(許穆, 1595~1682)은 서울 창동(현 중구 남창동)에서 태어나 살았으며 정구(鄭逑)·장현광(張顯光)의 문인이다. 광해군의 인목대비(仁穆大妃) 폐모론(廢母論)이 나오자 유생의 신분으로 반대하였고, 이후 관직에 나가지 않고 학문을 연마하였다. 1626년(인조 4) 1월 14일에 인조의 생모인 계운궁(啓運宮) 구씨(具氏)가 죽자 인조는 3년간 상복을 입으려 했으나 허목은 복상(服喪)문제에 대해 1년을 주장하였다. 1628년(인조 6) 인조가 다시 생부 정원대원군(定遠大院君)을 왕으로 추숭하려 하였다. 이때도 허목은 인조의 정원대원군 국왕 추숭론(追崇論)에 반대하다가 인조에게 왕명으로 과거에 응시할 수 없는 벌을 받았다.
이후 효종 때 학행으로 천거되어 1657년 지평(持平), 이듬해 장령(掌令)이 되었다. 1660년(현종 1) 효종이 승하하자 자의대비(慈懿大妃)의 복상문제로 제1차 예송논쟁(禮訟論爭)이 일어났다. 당시 집권층인 서인(西人) 송시열(宋時烈) 등은 효종이 차남(次男)인 것을 이유로 기년설(朞年說)을 채택했다. 허목 등의 남인세력은 효종이 차남이지만 왕이었던 점을 들어 3년설을 주장하였으나, 현종이 기년설을 채택하였다. 이에 힘을 얻은 송시열이 허목 등의 남인 세력을, 왕통을 부정한다고 탄핵하여 남인들이 숙청당하였고 그 또한 삼척부사(三陟府使)로 좌천당했다.
1674년(숙종 1) 효종비 인선왕후(仁宣王后)의 별세로 제2차 예송논쟁이 일어나자 왕실의 예법이 적힌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는 기년설로 되어 있었으나 서인들은 과거의 예법을 들어 차자부(次子婦)로 대공설(大功說)을 주장하였다. 허목은 이에 반대하여 기년설을 주장하였는데, 현종은 기년설을 채택하고 허목을 위시한 남인을 지지하게 되었다.
1675년(숙종 1) 허목은 과거(科擧) 제도의 폐단을 지적하고 학문과 행실을 천거하여 인재를 뽑도록 건의하였고, 더불어 서얼이라고 하여도 재주와 식견이 있는 자는 중용하여야 한다는 서얼허통론(庶孼許通論)을 주장하였다. 또한 북벌론(北伐論)에 대해 북벌은 실현불가능한 일이라 하여 반대했다. 이에 북벌론을 강하게 주장하던 윤휴(尹鑴)와 소원하게 된다.
1678년(숙종 4) 나이가 많은 것을 이유로 우의정(右議政)을 그만두고 판중추부사(判中樞府事)가 되었는데, 이때 장기(長鬐)에 유배 중이던 송시열에 대한 처벌문제로 송시열의 사형을 주장하였으나, 영의정 허적(許積)이 이에 반대하여 같은 남인끼리 의견이 갈리게 되었다. 이후 남인은 온건론을 주장하던 세력인 탁남(濁南)과 허목을 영수로 한 청남(淸南)으로 나뉘게 되었다. 1679년(숙종 5), 허목은 다시 탁남의 허적을 탄핵했다가 윤휴가 허적을 변호하여 도리어 자신이 파직 당하게 되었다. 그 뒤 허목은 고향에서 저술과 후진양성에 전념했다.
그는 성리학에 이해가 깊어 독특한 도해법(圖解法)을 해설한 《심학도(心學圖)》와 《요순우전수심법도堯舜禹傳授心法圖》를 지어 교육했다. 이기론에 있어서 기(氣)는 리(理)에서 나오고 리는 기에서 행(行)하므로 기를 분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서(篆書)에 능하여 동방 제1인자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그림과 문장에도 뛰어났다.
저서로는 《경설(經說)》《경례유찬(經禮類纂)》《미수기언(眉叟記言)》《동사(東事》《방국왕조례(邦國王朝禮)》등이 있고 시호는 문정(文正)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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