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명 |
《동래선생교정북사상절(東萊先生校正北史詳節)》은 남송(南宋)의 학자 여조겸(呂祖謙, 1137~1181)이 저술한 것을 1403년(태종 3)에 주조한 동활자인 계미자(癸未字)로 찍어 다시 펴낸 것이다. 여기서 ‘상절(詳節)’이란 요긴한 것은 상세히, 요긴하지 않은 것은 생략한다는 뜻이다.
계미자는 고려 및 조선 시대의 글자주조술과 조판술의 발달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인데 사용했던 기간이 짧아 전해지는 판본이 희귀하다. 구성을 살펴보면 1책으로 전체 1∼32장으로 구성되었으나, 31장이 누락되어 현재 31장만 남아 있다.
책의 상태를 보면 습기로 인해 표지가 퇴색했으며, 문자가 보이지 않는 곳도 있다. 책의 앞뒤에 염황색 표지를 대어 염청색의 면으로 보강하였다. 아울러 본문은 서미(書眉, 책의 위쪽) 또는 서근(書根, 책의 아래쪽)의 부분을 이은 것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떨어져나가 배접지가 노출된 곳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간송미술관 소장본(권4~5, 국보 제149-1호)보다는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계미자를 이용하여 간행되었다는 점과 고려 및 조선 시대 활자체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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