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명 |
《중용주자혹문(中庸朱子或問)》은 원래 송나라 주희(朱熹, 1130~1200)가 사서(四書) 가운데 하나인 《중용(中庸)》의 여러 문제점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서술한 책이다. 이것을 1371년(고려 공민왕 20)에 원나라 예사의(倪士毅)가 주석(註釋)을 달고 주평중(朱平仲)이 교정하여 번각한 책을 수입하여 목판본으로 찍어낸 것이다.
고려 때 펴낸 이 《중용주자혹문》은 비교적 원나라 판본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으며, 글자새김이 정교하고 인쇄가 깨끗한 편이다. 현재 2종이 전해지는데 하나는 보물 제706호로 지정된 것으로 고려대학교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다른 하나는 보물 제707호 바로 이것이다.
이 책의 권말에는 ‘洪虎四年辛亥七月日晉州牧開板(홍호사년신해칠월일진주목개판)’이라고 쓰여 있다. 즉, 홍호(供虎) 4년(1371) 7월에 진주목(晋州牧)에서 간행했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홍호(洪虎)는 곧 홍무(洪武)이다. 고려 혜종(惠宗)의 이름이 무(武)이므로, 임금의 이름을 피하여 글자 뜻은 같으나 다른 글자인 ‘호(虎)’자를 쓴 것이다. 이렇듯 역대 임금의 이름 글자를 피하는 것은 고려시대에 흔한 일이었다. 이 책은 고려시대 서지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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