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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배오개다리는 청계4가교차로에 놓인 다리로 창경궁로를 남북으로 이어준다. 폭 25.8m, 길이 23.5m로 중앙은 북에서 남으로 일방통행하는 4차선 차도가 달리며 양끝은 보행전용로이다. 공법은 강재 아이빔(I-beam)으로 만든 상판을 교각 없이 하천 양끝에 걸치는 ‘단순형교(單純桁橋)’ 방식으로, 이렇다 할 장식 없이 간결하게 마무리하였다.
이름은 옛날 종로4가 사거리에 있던 ‘배오개’라는 고개에서 유래하였다. 한자 이름 ‘이현(梨峴)’이 말해주듯, 당시 고개 입구에는 배나무가 많아서 ‘배나무고개’, ‘배고개’ 등으로 불리다가 음이 변하여 ‘배오개’가 되었다고 한다. 광해군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았던 이현궁(梨峴宮)도 이 부근에 있었다.
거듭된 도로확장으로 지금은 고개가 흔적도 없어졌지만, 배오개는 한양 천도 초기부터 종로4가에서 혜화문(惠化門, 동소문)으로 통하는 주요길목이었다. 한양 북동족 양주(楊洲) 방면의 물품은 대개 혜화문을 통해 들어왔으므로 배오개 일대에는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되었다. 배오개시장과 종로의 시전, 남대문 칠패시장은 조선 후기 3대 시장으로 꼽힌다. 오늘날 광장시장의 유전적 뿌리가 배오개시장에 있다.
지하로는 종로3가역에서 을지로4가역으로 연결되는 서울지하철 5호선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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