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명 |
청계천 나래교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계5가교차로와 중구 을지로6가 청계천 헌책방거리 사이의 청계천에 놓인 폭 6m, 길이 22.9m의 보행용 다리이다. 굵은 파이프 강관을 다리 양쪽 바깥으로 45도 눕힌 2개의 둥그런 아치로써 나비가 날개를 펼친 이미지를 형상화하였다. 동대문시장과 평화시장 사이에 위치하여, 동대문 의류상권이 세계 패션 1번지로 비상하기를 바라는 기원을 담은 디자인이라고 한다.
45도 기울인 강관 아치는 단순히 디자인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나래교의 교량 하부구조는 중간에 교각을 세우지 않고 다리의 양끝에 직접 보를 걸치는 단순형교(單純桁橋, 두 지점 사이에 단순 들보를 놓아 연결하는 다리) 형식인데, 다리 길이 22.9m는 그냥 ‘형교’ 공법으로는 벅찬 경간(徑間, 힘을 지탱하는 두 지점 사이의 거리)이다. 그래서 들보에 두꺼운 강재아이빔(I-beam)을 썼다.
그래도 조금은 아쉽다. 여기에 아치가 힘을 보탠다. 강관 아치와 아이빔 들보 사이에 일정한 간격으로 강철 케이블을 팽팽하게 매어서 그 힘으로 들보가 늘어지지 않게 들어주는 일종의 변형 사장교(斜張橋) 공법이다. 이 변형 사장교 형식에서, 나래교는 맑은내다리와 형제간이다. 두 다리는 전태일다리와 오간수교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으므로, 산책길에 두 다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밤이면 아이빔 들보 옆에 설치된 26개의 조명이 양쪽 아치와 케이블을 현란하게 비춘다. 마치 나비가 빛의 날개를 펼친 신비한 모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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