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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동상(四溟大師銅像)은 1968년 5월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愛國先烈彫像建立委員會)가 승려이자 의병장으로 임진왜란(壬辰倭亂)과 정유재란(丁酉再亂) 때 승병(僧兵)을 모집하여 왜군(倭軍)을 격파한 사명대사(四溟大師, 1544~1610)를 기리고자 장충단공원 내에 설립한 동상이다.
사명대사동상은 6.7m의 높이로 조각가 송영수(宋榮洙)가 조각했고, 동상제작비용은 애국선열조상건립운동의 시작에 불을 지핀 인물이자 독실한 불교신자인 풍전산업·불교신문사의 사장 이한상(李漢相)이 헌납했다.
사명대사는 1544년(중종 39)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났다. 승려가 되기 전의 이름은 임응규(任應奎)이며 형조판서에 추증된 임수성(任守城)의 아들이다. 법명(法名)은 유정(惟政)이며 호는 사명당(四溟堂 또는 泗溟堂)이다. 어려서 할아버지에게 글을 배웠으며, 1556년(명종 11) 황악산(黃岳山) 직지사(直指寺)의 신묵(信默)을 찾아가 승려가 되었다. 1561년(명종 16) 승과(僧科) 급제 이후 묘향산 보현사 휴정(休靜, 서산대사, 1520~1604)을 찾아가 그의 법을 이어받았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스승 휴정의 격문을 받고 승병을 모집하여 승군장(僧軍將) 휴정의 휘하로 들어갔다. 1593년(선조 26) 승군도총섭(僧軍都摠攝)이 되어 명나라 군사와 협력해 평양을 되찾았다. 경남 의령(宜寧)에서 도원수 권율(權慄)과 함께 왜군을 격파하는 전공(戰功)을 세우고 당상관(堂上官)에 제수되었다.
1597년(선조 30) 왜군에 의한 재침인 정유재란(丁酉再亂)이 일어나자 명나라 장군과 함께 경남 울산의 도산(島山)과 전남 순천 예교(曳橋)에서 전공을 세우고 1602년(선조 35) 중추부동지사(中樞府同知使)가 되었다.
1604년(선조 37)에는 선조의 명을 받아 친서를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와 강화(講和)를 맺고 1605년(선조 38) 잡혀간 조선인 포로 3,000여 명을 이끌고 귀국하는 외교성과를 거뒀다.
이후 병을 얻어 해인사(海印寺)에서 요양하던 중 1610년(광해군 2) 사망하여, 경남 밀양의 표충사(表忠祠), 묘향산의 수충사(酬忠祠)에 배향됐다.《사명당대사집》 7권과 《분충서난록(奮忠紓難錄)》 1권 등의 저서를 남겼다.
사명대사동상은 국가단위 공공예술프로젝트인 애국선열들의 조상(彫像) 건립 운동의 일환으로 건립됐다. 애국선열조상건립운동은 1964년 서울시내 미대생연합이 제작한 석고로 만든 37인의 역사인물 조상의 수리문제가 문화재위원회의 안건으로 올라가면서 시작된 것이다. 문화재위원회는 새로 위인동상건립위원회를 만들자는 결론을 냈다.
이후 1966년 제1회 5·16민족상 산업부문 장려상 수상자인 이한상(李漢相, 1917~1984)이 영구성 있는 동(銅) 또는 대리석으로 선열(先烈)들의 조상(彫像)을 건립하도록 의뢰하면서 상금 50만원을 서울신문사에 기탁했다. 당시 김종필(金宗泌) 공화당 의장이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의 총재를 맡았고, 서울신문사가 주관사가 되어 1968년부터 1972년까지 5년간, 15기의 동상건립프로젝트가 실행되었다. 사명대사동상은 그 중 3번째로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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