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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장군상(金庾信將軍像)은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愛國先烈彫像建立委員會)가 1969년 9월 시청광장 앞에 건립한 동상이다. 지하철 1호선 굴착공사를 이유로 1971년 현재의 위치인 남산공원으로 이전되었다.
김유신장군상은 높이 11.3m의 동상이다. 조각가 김경승(金景承)이 오른손에는 타고 있는 말의 고삐를 잡고 왼손에는 칼을 쥐고 진격하는 모습을 한 청동상을 조각했다. 동상제작비용은 국회의원 김성곤(金成坤)이 헌납했다.
595년에 태어난 김유신(金庾信, 595~673)은 신라에 멸망한 가야 왕손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신라에 투항한 금관가야의 구해왕(仇亥王)이고, 할아버지는 백제가 신라의 관산성(管山城)을 공격하다 백제 성왕(聖王)이 전사한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무력(金武力)이다. 아버지는 김서현(金舒玄)으로 소판(蘇判)의 벼슬을 지냈고, 어머니 만명부인(萬明夫人)은 신라 입종갈문왕(立宗葛文王)의 손녀이자 진흥왕(眞興王)의 동생 숙흘종(肅訖宗)의 딸로 신라의 왕족이었다. 부모 중 한쪽만 왕족출신인 진골(眞骨)귀족으로 편입된 김유신은 부모가 모두 왕족출신인 성골(聖骨)귀족이 우대받던 엄격한 신분제도 하에서 신분적 한계를 가졌던 인물이다.
그는 15세 때 화랑이 되어 무예를 익힌 뒤 629년(진평왕 51) 낭비성전투에서 큰 공을 세우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644년(선덕여왕 13) 소판(蘇判)에 임명되고, 같은 해 상장군(上將軍)이 되어 백제와의 전투에서 승리했다. 647년(선덕여왕 16) 귀족인 비담(毘曇)과 염종(廉宗)의 반란을 진압했다. 648년(진덕여왕 2) 그는 백제와 고구려의 공격으로 신라가 위기에 처하자 백제군을 대파했다. 660년(무열왕 7) 상대등(上大等)으로 임명되었고, 그해 당나라 군대와 연합해서 백제를 멸망시켰다. 661년(문무왕 1) 대장군(大將軍)에 임명되어 당나라 군대와 함께 고구려를 공격했다. 663년(문무왕 3)에는 백제의 잔존세력이 왜인(倭人)과 연합해 부흥운동을 펼치자 이를 진압했고, 668년(문무왕 8) 고구려와의 전투에 출정한 문무왕을 대신해 내정(內政)을 책임졌다. 그리고 673년 사망했다.
고구려를 멸망시킨 뒤에 문무왕은 김유신에게 삼국통일에 세운 공을 치하하며 태대각간(太大角干, 태대서발한(太大舒發翰))이라는 새로운 직위를 만들어 내렸다. 835년(흥덕왕 10) 흥무대왕(興武大王)에 추존되었다. 조선시대에도 김유신은 삼국통일의 주역으로 숭배되어 1563년(명종 18) 최치원(崔致遠), 설총(薛聰)과 함께 경주 서악서원(西嶽書院)에 배향되었다.
김유신장군상은 국가단위 공공예술프로젝트인 애국선열들의 조상(彫像) 건립 운동의 일환으로 건립됐다. 애국선열조상건립운동은 1964년 서울시내 미대생연합이 제작한 석고로 만든 37인의 역사인물 조상의 수리문제가 문화재위원회의 안건으로 올라가면서 시작된 것이다. 문화재위원회는 새로 위인동상건립위원회를 만들자는 결론을 냈다.
이후 1966년 제1회 5·16민족상 산업부문 장려상 수상자인 이한상(李漢相, 1917~1984)이 영구성 있는 동(銅) 또는 대리석으로 선열(先烈)들의 조상(彫像)을 건립하도록 의뢰하면서 상금 50만원을 서울신문사에 기탁했다. 당시 김종필(金宗泌) 공화당 의장이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의 총재를 맡았고, 서울신문사가 주관사가 되어 1968년부터 1972년까지 5년간, 15기의 동상건립프로젝트가 실행되었다. 김유신장군상은 그 중 6번째로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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