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명 |
회현지하쇼핑센터는 1960년대 중반 충무로1가 일대의 골목에서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LP(Long Playing Record)음반을 수집·판매해오던 사람들로부터 시작됐다. 1977년 회현지하보도가 생기면서 이 음반판매상들이 지하로 내려가 음악 상가를 이루게 된 것이다.
인접한 한국은행과 중앙우체국의 영향으로 우표와 기념화폐 수집 점포가 생겨났으며, 이후 중고 오디오, 카메라, 역사 자료 등을 수집·판매하는 가게 등이 추가로 자리잡았다.
2000년을 전후하여 회현지하쇼핑센터에 문을 연 유진컬렉션은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가게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김무송 사장은 고등학생 때인 1952년부터 앤티크 제품을 수집해왔다고 한다. 그는 카메라와 축음기, 라디오 등을 취미목적으로 수집하다가, 은퇴 이후인 60대에 이곳에 가게를 내고 본격적인 수집과 판매에 나섰다. 취급 품목은 카메라, 축음기, 라디오 외에도 재봉틀, 타자기, 시계 등 종류가 다양하다. 50년에서 100년 정도 된 물건들이 주를 이루지만, 100년이 넘은 것도 많다. 그 중 가장 오래된 물건은, 125년 된 발로 밟아서 사용하는 독일제 재봉틀이다. 고장 난 부품을 고치고 꾸준히 관리해준 덕분에 이곳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은 여전히 제 기능을 하고 있다.
2009년 회현고가차도가 철거되고 지상에 횡단보도가 생겨나면서 회현지하쇼핑센터를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뜸해졌다. 그러나 유진컬렉션은 소문을 듣고 중국·일본이나 홍콩·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앤티크나 빈티지 제품 수집가와 마니아들 사이에서 여전히 명소로 꼽히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