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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崇禮門) 수입상가(輸入商街)는 말 그대로 수입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상가이다. 남대문시장 안에 있는 구 도깨비시장과 대도상가·롯데손해보험빌딩·중앙상가 등 5~6개의 수입상가로 이뤄져있다. 이곳에서는 식료품부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입제품을 총망라해서 판매한다.
숭례문 수입상가의 구 도깨비시장은 수입품을 찾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으로 다른 곳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었다. 도깨비시장이란 물건을 도매로 떼서 사고파는 ‘도떼기’가 변해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또 다른 설로는 과거 수입상품에 대한 정상적인 유통망이 없었을 때 이곳에서 판매하던 물품은 수입상들의 노하우에 의지하거나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보니 가격이 들쭉날쭉 도깨비 같아서 ‘도깨비시장’이라 불렀다는 말도 있다.
한편 1980년대 중반 수입자유화가 이루어지면서 가격경쟁력과 상품의 희소성이 떨어지게 됐다. 또 정부의 부정 수입상품 단속이 이어져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덩달아 손님도 줄었다.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1990년대 말 일부 상가들은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조명을 밝게 하고 통로를 넓혔으며, 매장을 새단장하고 보안 시스템을 갖춰 고객에게 편리한 쇼핑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현재 숭례문 수입상가 내 여러 상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수입제품을 총망라해서 판매하고 있다. 소형가전을 비롯해서 외국산 과자와 액세서리 등 없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상가로는 롯데손해보험빌딩 지하 1~2층을 들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를 비롯한 가전제품 매장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식료품·주방용품·학용품 등도 판매한다. 그 외에 중앙상가는 혼수·예단 매장이, 대도상가는 식료품 매장이 강세를 보인다.
숭례문 수입상가에서 파는 물건은 상인들이 직접 발로 뛰어서 구매한 것이므로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하였다. 그 때문에 시중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비록 인터넷 쇼핑과 대형 마트에 상권을 잠식당하긴 했지만, 숭례문 수입상가를 찾는 단골손님들의 발길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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